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그냥...하자..

2008/06/28 21:00
예전의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생각하고 ..바로 고고씽~~몸이 움직거렸다.
한마디로 잽싸게..생각한거 잊어먹기 전에..
잡생각들기 전에 후다닥..
잘하던 못하던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 ..하지 않으면 안될거 같애서 그래서 했었다

물론 그러다가 실패도 하고 후회도 많았지만
대신 얻어낸  결과는 어떤 식으론 나를 깨우치게 했었다..

근데 요즘의 나는..마흔을 넘고나서의 나는..
생각만 !!! 많아져서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기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되버렸다.
이리 재고 저리 재고
뭘 하나를 만들려고 해도 골백번은 더 생각하고 고민하고 온갖 그림들을 다 그린다.
그러다보니 머리는 복잡하고 나오는 건 없고
몸과 마음은 더 지치고  슬럼프에도 자주 빠지고..

이번 모시수틀 메는 것만 해도 그렇다.
진즉에 조각내는 부분은 몇주 전에 해놓고
수가 들어갈 부분을 여즉 못하고 미루어 오다가
오늘에야  수틀을 메고 본을 떳다.

수 놓을 천의 색, 수 도안, 도안의 문양 , 수실의 종류등등..
매일 꺼내놓고 자수가 들어간 책이란 책은 다 꺼내놓고
쳐다보고 뒤적이다가 또 덮어두고 또 덮어두고..
그러다 결국은 콱...이건 하지 말을까..생각도 하고..

근데 포기하긴 아까워서..
미련 두고 있었는데 ..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오후에 쪽염해둔 모시를 드디어 수틀에 멨다.
그리고 도안도 그렸다.
이젠 놓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새로운 하나를 시작해서 왜 이리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
나는 안다..
욕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잘하고 싶고..남에게 보여서 잘한다 칭찬받고 .
내 스스로도 만족하고 싶고..
남들과 다른 뭔가를 하고 싶고..
욕심이 많아져서 이거 고르고 저거 고르고 그러다보니
쉬이 시작이 안되는 거라는 걸 안다.

일단 하고보자..
잘하겠다는 생각은 일단 접고
그저 좋아서 ..
그저 바늘 들고 있는 순간이 좋아서 작업하던 그 때 마음으로
그냥..그냥..
정말.....아무 생각말고 그냥 하자....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수틀을 메는데는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늘 욕심이 과한걸 알면서도 그 욕심을 이겨내기 힘들었는데...

그래 ..그래..
생각이 많고 재는 게 많아지면 일이 더딘 법이다.
그냥..하자..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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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혜원